민중의 시기와 의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, 이제는 언제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. 한시라도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. ……쳇. '세계수에서 잎이 떨어졌다'라는 것만으로 저렇게 과잉 반응을 일으키다니. 애초에 저 거목에 대해,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! 그러나, 민중이란 본래 그런 존재입니다. '불변의 상징인 세계수에서 잎이 메말라 떨어졌다'. 그 사실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낄 이유가 되는 겁니다. 의심의 눈총은 그 '하얀 용'에게 쏠려 있습니다. 들리는 소문에는, 우리가 그걸 이용해 재앙을 초래하려 한다, 라고 하더군요. 터무니없는 소리! ……하지만, 맘대로 떠들게 둘 수만도 없겠어. 제날라의 성과 보고는 어떻게 됐지? 잘 풀리지 않는다, 라고 합니다. 요즘 실험 보고서를 확인해도, 모호한 기술만 적혀 있고…… ……뭔가 숨기는 게 있군. 인정하긴 싫지만, 그 녀석은 상식을 벗어난 천재다. 뭔가 알아냈지만, 우리에겐 비밀로 하고 싶은 무언가라…… 미루어 보건대,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존이라는 제 헛소리와 상충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도 발견한 모양인가? 그럼, 어떻게 하시겠습니까? ……프로젝트는 동결.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, 하얀 용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방법으로 무력화하고, 그 사실을 민중에게 전파해라. ……알겠습니다. 바로 제날라에게 연락을…… 필요 없다. 하찮은 계집과 말싸움할 시간이 아깝다. 끽해야 연구원 하나 버린다 한들, 아무 문제 없을 테니.